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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fe

딥티크 오 듀엘르 EDT 향수 후기

고참김밥 2022. 1. 7. 12:55

2022년 첫 향수 구매는 딥티크(Diptyque)의 오 듀엘르 EDT 로 산뜻하게 시작하였다. 아마 올해도 엄청나게 많이 사고 팔고 할 듯...

 

사실 딥티크를 썩 좋아하진 않는다. 향조들 자체가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오리엔탈 느낌, 약간 동양스러운 향조가 많은 것 같다. 이름부터 베트남 지명인 도손도 그렇고, 절 냄새나는 탐다오나 무화과 향인 필로시코스 등 내게는 별로였음.

 

근데 오듀엘르 이녀석은 이런 딥티크 브랜드의 향수들 중에서도 가장 딥티크스럽지 않다는 말과 함께 친구에게 추천받은 향이었다. 바닐라 베이스의 달달한 향이라고 꼭 시향해보라고 강추하는 통에 백화점 갔으나 요즘은 시향이 안된다는 말로 그냥 블라인드 구매함.

 

일단 Fragrantica에 올라온 오듀엘르의 향조를 보자.

https://www.fragrantica.com/perfume/Diptyque/Eau-Duelle-9241.html

아로마틱과 바닐라는 다른 리뷰들을 봐도 메인 향조라 생각되고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탑노트의 스파이시함이 주로 거론된다. 근데 딱 뿌리자마자 느낀 것은 폭닥한 파우더리 향에 살짝 톡 쏘는 스파이시함 정도?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향조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. 다만 이 파우더 분냄새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메인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. 윽...

 

또한 우디함도 꽤나 느껴지는데, 습기를 잔뜩 머금은 사우나실 나무에서 날법한 향이다. 톰 포드 오드우드와 같은 우디함과는 결이 다르다. 더불어 메인인 바닐라 향조보다 오히려 파우더리함 때문에 잔향도 부담스럽다. 남녀 공용이라기에는 남자가 뿌리기에 이 파우더향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듯? 샤넬 넘버 파이브나 프레데릭 말의 이리스 뿌드르급은 아니더라도 남자한테 어울릴만한 파우더향은 아니다.

 

달달함과도 거리가 있다. 역시 이 분냄새 때문에 바닐라의 달달함보다는 부담스러운 바닐라향... 오히려 시트러스나 스파이시가 더 강했다면 덜 부담스러웠을텐데(이러한 부분 때문에 겨울 초입이나 초가을부터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초봄부터는 사용하기 어려운 향이라 생각된다), 일단은 첫 인상은 별로다.

 

오늘 마저 2회차 뿌려보고 방출할지 정해야겠다. 역시 블라인드 구매는 🙅‍♂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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